강릉, 오죽헌에서 만난 신사임당과 율곡의 뿌리
강릉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한 도시의 시간이 층층이 쌓이며 살아 있는 역사로 이어진 공간이다. 전시판에 정리된 ‘강릉 변천사’는 그 흐름을 간결하게 보여준다. 삼국 이전 강릉 일대에는 예맥과 말갈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신라 시대에는 하슬라주로 편입되며 행정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강릉은 동해안의 중요한 거점 도시로 기능했고, 근대 이후에는 철도와 행정 변화 속에서 지금의…
더보기[서울여행] 창덕궁, 한겨울…비어 있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궁궐
한파가 정점이였던 지난 1월 어느날, 창덕궁을 찾았다. 체감 온도는 매서웠지만 햇살은 조용히 공간을 데우고 있었다. 시리도록 차가운 공기 속에서 낙선재 마루에 앉아 오래 머물며, 조선의 역사와 인간의 삶을 떠올렸다. 햇살이 매우 따사롭게 느껴졌다. 꽃과 잎이 사라진 서늘한 궁궐은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드러냈다. 창덕궁은 55만㎡ 규모 중 3분의 2가 후원으로 이루어진 궁궐이다. 해설을 따라 약…
더보기아산 외암마을 … 돌담과 물길이 이어진 시간의 마을
충남 아산 설화산 남서쪽 자락에 자리한 외암마을은 보존된 마을이 아니라 살아 있는 공간이다. 고택을 제외하고 마을 사람들이 거주하며 삶을 이어가는 민속마을이다. 돌담으로 이어진 골목과 기와집, 초가집이 한데 어우러진 이 마을은 조선시대 삶의 구조를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집들은 남향 또는 남서향으로 배치돼 햇볕이 잘 들고,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지형은 바람을 막아준다. 마을 안으로는 산에서 내려온…
더보기영화 너자 이야기…애니메이션 너자, 그 서사의 힘
장가계의 황석채를 오를 때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의도적으로 보이게 한 것이 매우 신기했다. 케이블카에도 산 정산에도 너자의 이미지들이 곳곳에 있는 모습을 보고 중국인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에니메이션이라는 걸 알았다. 주인공 너자와 날카로운 캐릭터들 속에서 태을신인의 모습만을 찍어 왔다. 스모선수인가 싶었는데 살펴보니 대단한 캐릭터다. 중국 고전 소설 봉신연의 신화에 등장하는 너자(哪吒)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하여 첫날에만 약 1억 3700만…
더보기망경산사 30년, 향미당 건립…수행 도량에서 체험 공간으로
<200여 종의 식물들을 일구어낸 자연의 산사에 … 템플스테이하며 머무는 공간으로 전환> 해발 1,088m 망경대산 중턱에 자리한 예밀리 망경산사에서 4월 11일, 영월 모운동에 위치한 망경산사에서 공양간 향미당 준공식이 거행되었다. 각지의 원로스님과 스님들, 사부대중은 향미당 건립을 기념하며 도량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향미당은 템플스테이 참가자와 신도들을 위한 복합 수행·체험 공간으로 기획됐다. 이삼일 간 내리던 빗님도…
더보기국립조선왕조실록 박물관, ‘오대산 사고 가는 길’… 특별 전시
강원 평창 오대산 일대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에서 2025년 5월 1일~7월 13일까지 열렸던 ‘오대산 사고 가는 길’ 특별전시에 갔었다. 박물관 전면 개관 기념 특별전시로 오대산 사고(史庫)의 역사와 의미를 다양한 유물과 자료로 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만들어지고, 지켜지고, 빼앗겼다가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가는 전시였다. 조선왕조실록 박물관은 성보박물관과 한강 시원지 체험관 아래쪽으로 2023년 개관한 오대산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를 전시하는…
더보기포토, 두물머리의 일출에서 새로움을 다짐하다.
2026.2.28.AM 7: 18분에 해가 산위로 뽕하고 솟아 올랐다. 두물머리의 느티나무와 강에 비친 그림자 그리고 일출! 일출을 기다리는 동안 물새 한마리가 커다란 물결의 그림자를 남기며 전진하고 있다. 너답뉴스 김해숙 기자…
더보기[사찰여행] 달마산 미황사, 남도의 숨결을 품은 달마산 끝자락에서 만나는 빛
남도의 끝, 달마산 능선 위에 서면 왜 이곳을 ‘남도의 금강산’이라 부르는지 알게 된다. 높이 489m. 숫자는 낮다. 하지만 능선은 공룡의 등처럼 12km를 뻗어 있고, 암릉은 칼날처럼 서 있다. 한 발 옮길 때마다 바위가 발바닥에 말을 건다. 왼쪽으로는 다도해, 아래로는 해남 평야가 열린다. 산이 아니라 바위의 척추 위를 걷는 느낌이다. 2024년 7월의 마지막 날, 미황사의 일주문…
더보기전주향교…좌묘우사와 은행나무 사이에서
한국전통문화의 수도라고 불리는 전주, 그 중에서도 전주한옥마을의 향교를 천천히 걸어 보았다. 2025년 10월의 마지막 무렵, 전주향교의 정문인 만화루를 거쳐 내삼문 안으로 들어섰다. 빛바랜 대문의 퇴색되고 바랜 기둥이 세월을 견디어 낸 노고인듯 싶어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내삼문인 일월문을 지나면 대성전이다. 400살이 넘은 은행나무의 위용이 압도적으로 맞아 주었다. 양쪽에 서무와 동무가 있다. 제사를 지내는 공간이다. 공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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