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베트남은 핀테크 분야에서 전례 없는 제도적 전환과 정책 집행을 통해 동남아시아 지역 내에서 디지털 금융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핀테크연구소 SAI사회인정분석팀의 ‘2025년도 베트남 핀테크정책 SAI사회인정지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SAI사회인정지수에서 76점을 기록하며 ‘양호한 인정(Strong Recognition)’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정책 실행력, 언론·SNS 반응, 정량적 성과 전반에서 사회적 지지와 신뢰가 일정 수준 이상 형성됐음을 의미한다.

분석에서 베트남은 네 가지 평가 항목 가운데 ‘정부 공적활동 및 정책 실행력’에서 최고 점수(28/35점)를 받았다.
2025년 한 해 동안 베트남 정부는 디지털 산업법 통과, 가상자산 법적 지위 확보, 핀테크 규제 샌드박스 시행령 발효, 국제금융센터(IFC) 설립을 단계적으로 실제 실행했다.
특히 7월 1일부터 시행된 규제 샌드박스는 P2P 대출, 오픈뱅킹, 신용평가, 블록체인 송금 등 4개 분야에서 2년간 제도권 실험을 허용했다.
2025년 12월 21일, 국제금융센터(IFC)가 공식 출범하며 허브국가를 선언, 베트남은 글로벌 핀테크 자본 유치를 위한 구체적 거점을 확보했다. 하노이·호찌민·다낭을 중심으로 핀테크 허브 조성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정책 발표와 현장 집행 사이의 간극을 줄였다는 평가다.
언론 보도의 65%가 정책 전환을 긍정 평가, QR코드 결제 건수 전년 대비 61.6% 증가, 결제 금액은 150% 이상 급증했다. SNS에서는 ‘#VietnamFintech’, ‘#CashlessVietnam’ 해시태그가 확산되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기대감이 형성됐다. 기대와 경계가 공존하는 사회적 반응이다.
반면, 소비자 보호 미비, 사이버 보안 위험, 금융 리터러시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보고서는 베트남 핀테크 정책의 약점으로 규제기관 간 권한 중복, 제도화 지연, 데이터·프라이버시 보호 미흡
을 지적했다. 중앙은행, 재무부, 정보통신부가 동시에 관할하면서 정책 일관성 확보가 쉽지 않은 구조라는 분석이다.
향후 전망에 대해 보고서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낙관적 전망 하에서는 샌드박스의 정식 법제화, IFC의 본격 가동, ASEAN 국경 간 결제망 통합 등이 실현될 경우 SAI 점수가 83점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글로벌 경제 위축, 사이버 보안 사고, 정책 혼선 등이 발생할 경우 점수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종합적으로, 2025년 베트남 핀테크 정책은 ‘실행력’과 ‘제도화’라는 두 축을 동시에 추구하며 긍정적인 사회적 평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디지털 포용성 확대와 신뢰 기반 제도 구축을 위한 후속 조치가 병행되지 않을 경우, 제도 정착의 지속성과 정책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제 베트남은 ‘선도국가’라는 외형적 위상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는 정책 정교화와 사용자 중심의 금융 생태계 구축이라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너답뉴스 김해숙 기자 youdab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