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Inc의 미국 내 정부·의회 대상 로비 활동을 두고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부적절하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쿠팡의 경영 책임 소재와 관련해서는 미국 법인보다 김범석 의장 개인에게 책임이 있다는 응답이 더 높게 조사됐다.
제보팀장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더투데이의 의뢰로 지난 7월 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쿠팡Inc의 미국 내 로비 활동에 대해 응답자의 63.9%가 “국내 규제 등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으로 보여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반면 “글로벌 기업의 일반적이고 합법적인 활동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응답은 23.7%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에서 쿠팡의 미국 로비 활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0.3%가 해당 내용을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40.2%, “들어본 정도”라는 응답은 40.0%였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을 실질적 경영 지배자로 볼 것인지에 대한 판단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입장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법원의 판단보다 높았다.
공정위가 김범석 의장을 실질적 경영 지배자로 지정한 것에 대해 “공정위 판단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47.3%였으며, “법원의 판단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33.2%였다.
최종적인 경영 책임 주체를 묻는 질문에서는 ‘김범석 의장 개인’이라는 응답이 49.7%로 가장 높았다. ‘쿠팡Inc 미국 법인’이라는 응답은 34.4%로 나타났다.
쿠팡에 대한 국민 이미지 변화도 부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1년 전과 비교해 쿠팡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64.5%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매우 부정적으로 변했다”가 41.1%, “다소 부정적으로 변했다”가 23.4%였다. 반면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28.6%였다.
해외 상장 한국계 기업이나 국내 대기업의 해외 로비 활동에 대한 정부 대응 방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일정한 규제와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38.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별도 규제 없이 기업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32.4%, “정보 공개 확대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24.1%로 나타났다.
기업의 해외 대관 활동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주요 활동 내용 및 접촉 대상 공개’가 34.5%로 가장 많았고, ‘활동 목적 공개’ 28.1%, ‘활동 비용 공개’ 17.3%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 임의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다.
쿠팡을 둘러싼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기업의 해외 활동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기업 시대에 기업의 책임과 투명성을 어디까지 요구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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