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가치는 재무제표와 같은 정량적 지표에 의해 만 주로 평가되어 왔다. 이젠 아니다.
기후변화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ESG와 같은 비재무적 가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의 단기적 성과도 중요하지만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패러다임의 ESG는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과 번영에 직결되는 핵심적인 가치이며 ‘지속가능성’의 차원에서도 ESG는 기업가치에 중·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달성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요소가 ESG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이며 각 요소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들 수 있다.
환경(Environmental)요소의 핵심 사항은 기후변화와 탄소배출 관련의 핵심 이슈와 더불어 환경오염, 환경규제, 생태계 및 생물 다양성, 자원 및 폐기물 관리, 에너지 효율, 책임 있는 구매. 조달 등이다.
사회(Social), 요소는 고객만족, 데이터 보호. 프라이버시, 인권. 성별 평등 및 다양성, 지역사회관계, 공급망 관리, 근로자 안전 등이다.
지배구조(Governance)는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구성, 뇌물 및 반부패, 기업윤리, 로비 및 정치기부, 컴플라이언스, 공정경쟁 등을 말한다.
<왜 ESG인가? 중요한 이유>
첫째,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었다.
정부는 국내지속가능보고서 공시 의무화를 추진 중이며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탄소감축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유럽은 2021년 3월부터 연기금을 시작으로 은행과 보험사, 자산운용사로 ESG 관련 공시 의무를 확대했고, 영국은 모든 상장 기업들에게 2025년까지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9년부터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를 중심으로 기업지배구조 핵심정보를 투자자에게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규정했고 2021년 1월 금융위원회가 ESG 공시의 단계적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자율적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를 2025년부터 2030년까지는 자산 2조 원 이상, 2030년 이후에는 전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둘째, 투자자의 요구 확대다.
ESG에 대한 투자자의 요구로 가장 대표적인 제도는 바로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가 의결권 행사 등으로 기업 경영에 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기관투자자들은 비용 부담이나 피투자기업과 운용사 간 이해상충문제 등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기업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관투자자들이 주주로서 기업의 지배구조를 견제하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2010년에 영국에서 최초로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제도가 갖춰지고 2018년 국민연금을 시작으로 도입하기 시작했고 보험사, 자산운용사와 같이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만큼 기업 지배구조에서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관들의 직접 의결권 행사 사례로 블랙록이 2020년 엑슨모빌 주주총회에서 기후변화 대응 전략 수립과 기후변화의 재무적 영향에 대한 공시가 미비했다는 이유로 이사 2인 연임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에 더해 이러한 ESG 리스크 관리 미비가 이사회 독립성 결여에 따른 것으로 판단하고 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블랙록은 엑슨모빌 외에도 환경오염개선 미비를 이유로 볼보 등 35개 기업에게 의결권을 행사한 바 있다.
한편 투자자들은 투자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뿐만 아니라 투자 대상을 정할 때도 ESG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ESG 투자를 할 때 고려하는 사항 중 가장 비중이 큰 전략은 네거티브 스크리닝이다. 네거티브 스크리닝은 담배나 무기제조 등을 통해 이익을 얻는 ESG 활동이 미비한 기업을 투자 포트폴리오나 펀드 구성에서 아예 배제시켜 버리는 것이고 최근에는 투자 시 ESG 통합 전략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 ESG 통합 전략은 투자의사 결정을 위한 재무분석 프로세스 자체에 ESG 요소를 체계적· 명시적으로 융합하는 방식이다.
셋째, 신용평가에 ESG 반영한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Moody’s), 피치(Fitch Ratings), S&P(Standard&Poor’s) 등에서는 ESG 평가 결과를 신용 등급에 반영하고 있다. S&P Global의 경우, 환경오염이나 탄소배출량, 안전보건,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등으로 분류하여 조정사유에 해당하는 기업에 대해 신용등급을 조정했다.
넷째, 글로벌 선진사의 요구가 강화 부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ESG 경영이 미흡한 공급사와는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분업화된 공급망 구조에서 자칫 ESG에 소극적인 기업은 향후 고객 기반을 상실할 수도 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기업으로 조명받고 있다. 이 기업들과 함께 컴퓨터 제조사 델까지 총 5개 기업이 2019년 코발트 문제로 국제권리변호사회로부터 피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코발트는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될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배터리와 각종 전자기기에 매우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데 이 배터리의 핵심원료인 코발트의 상당량이 콩고에서 생산되고 있고, 콩고의 많은 어린 아이들이 코발트 생산을 위해 어려서부터 노동현장에 내몰리고 있다. ESG가 부상하면서 이러한 공급망 구조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테슬라는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코발트 프리’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100% 니켈 함유 배터리를 개발 중이며, 또 공급망에 있는 근로자 인권과 근로환경개선에서도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로벌 1위 화학기업 바스프는 ESG 관련 공급업체 행동강령(Supplier Cod of Conduct) 제정하고 협력사에 12개 언어로 제공하고 국제노동기구 등의 원칙 및 글로벌 화학산업 책임관리 프로그램 기반 협력사의 ESG 표준준수를 의무화했다.
이와같이 ESG는 기업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너답뉴스 youdab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