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이 자꾸만 매력을 풍기는데 두고 올 수가 없었다. 보고 또 쳐다 보아도 따듯함과 평안함으로 다가오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들은 언제나 그곳에 있었고 내 눈에 포착된 것은 관심을 갖기 시작할 때였다. 천천히 관찰하고 바라보고 귀를 기울이니 자연의 모든 하나하나가 내 속으로 들어와 마음을 벅차게 했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고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솔직히 말하면 필자의 고향은 커다란 산들에 둘러 쌓여 그저 밋밋한 동네라고 여겨질 뿐 이였다.
어렸을 때 외지에서 오신 선생님은 아이들을 향해 앞을 봐도 산, 뒤를 봐도 산, 옆을 봐도 산이라며 볼 게 없는 시골 촌의 무지와 아이들의 꿈이 없음을 비난한… 그런 마을이다.
필자도 그러한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기 시작하니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어떤 문화나 소양의 원천이 거의 없는 아주 평범한 마을, 소멸되어가는 집과 사람들,
“노인네들 하나씩 살고 있는 집들이 수두룩한데 그들이 죽고 나면 다 없어질 집들이야. 여기도 비었고 저기도 비었고… 사람도 없는데 지어 대는 곳들이란 ㅊㅊ”
필자의 모친인 김여사께서 동네를 산책하며 들려준 말이다. 가히 지도자적인 발언을 하는 모친의 안목에 동의하는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동네에 점차 사라져가는 집들을 보며 서글픈데, 한 쪽에서는 관공서들은 근사하게 지어지고 있었다

9월의 여행으로 필자의 고향인 강원도 영월군 산솔면의 녹전과 응고개 쪽을 돌면서 찍은 멋진 풍경들을 담아 보았다.

지난 3월에 김삿갓 면의 운교산에서부터 시작된 불이 녹전중학교 뒷산을 넘어 가기전까지 이곳에서도 긴장 그 상태였던 서기산의 흉측한 모습조차 또 다시 온 산을 뒤덮은 초록의 눈부심에 가리워졌다. 그 산에 떠 있는 구름들이 그리는 그림에 비탄 대신 탄성이 올라왔다.

추석 명절이라, 연로하신 부모님을 도와 상차림을 했다. 일하고 나면 아침, 그리고 허리 펴면 점심, 다시 또 저녁을 준비하고 밤 8시면 잠들었다. 노트북을 가져왔는데 5일 간 한 번도 펴보지 못했다.
밭에 나가서 고추도 땄다. 고구마 순을 따서 반찬을 했다. 필자는 녹초가 되는 상황을 경험했는데 역할은 참으로 미미했다. 농촌의 삶은 존경해야 마땅하다.


영월군 산솔면(중동면) 녹전의 고향에서 시간이 날때마다 산책하며 돌아 보았다. 고향의 풍경을 가슴에 담고 왔다.
너답뉴스김해숙 기자 youdab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