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야생차 박물관에서 차와 더욱 가까워지다.

찻잎을 우리는 데, 친구가 말했다. ” 차 한잔에 들어가는 말린 잎을 환원 시켜봐. 요 한 줌이 얼마나 많은 잎이겠어. 우리는 이곳에 앉아 자연을 흠뻑 마시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이야”
생각지도 않은 그녀의 말에 박수를 친 적이 있었다. 그러고 나니 찻잎 한 잎이 매우 귀하게 다가왔다. 무언가를 안다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엄청나다. 차에 대한 인연이 있어 이번 기회에 차를 알아 보기로 했다. 하동에 위치한 야생차박물관을 오래 머물며 친한 사이가 애썼다.
차는 영약이었고, 부귀의 상징이였고 시대를 거듭할 수록 예(禮)가 되기도 하고, 도(道)가 되기도 하였다.
현대에 이르러 차는 생(生)그 자체, 삶의 한 부분이라고 하면 지나칠까? 필자 같은 문외한도 차는 많이 마시게 된다. 처음엔 밋밋하고 낯설던 차들의 향기를 조금은 알아가고 있다
차종류를 알아보자. 먼저 제다 방법에 따른 분류이다.
녹차는 찻잎을 수확하여 바로 찌거나 솥에 덖어 찻잎 고유의 빛깔이 유지한 산화도 10% 미만의 차를 말한다.
청차는 찻잎을 시들리고 흔들어서 천천히 산화 시킨 뒤 덖어서 만든 차
백차는 긴 시간 동안 시들려서 살청 과정 없이 산화를 시킨 차
홍차는 살청 없이 시들려서 비빈 다음 천천히 산화 시킨 차
황차는 녹차와 비슷한 형태를 갖고 있지만 고온의 증기를 쐬는 과정이 추가된 차
흑차는 살청과 비비기, 건조 후 오랜 숙성 과정을 거쳐 만드는 후 발효된 차를 말한다.
채취시기에 따른 분류
우전 : 이른 봄 첫 싹이 나오는 4월 곡우 이전에 어린 잎이 1창 2기(1심 2엽)가 될 때 손으로 새순을 채취한다.
곡우 : 이른 봄 첫 싹이 나오는 4월 곡우 이후 부터 1주일간 손으로 새순을 채취
세작 : 4월 곡우 이후부터 4월 말까지 1창 2기 새잎을 채취
중작 : 5월 초순-5월 중순까지 새순이 1창 3기인 새잎을 채취
대작 : 5월 중순-6월 하순까지 새 순이 1 창 3기인 새 잎을 손(기계)으로 채취
발효정도에 따른 분류
불발효차 : 잎을 증기로 찌고(증제차), 솥에서 덖는 (덖음차) 방법으로 산화효소를 파괴시켜 녹색이 그대로 유지되도록 만든 차
부분발효차 : 햇볕이나 실내에서 시들리기와 교반을 하여 폴리페놀 성분을 10~65% 발효시켜 만든 차
전(全)발효차 : 발효정도가 85% 이상으로 떫은 맛이 강하고 동홍색의 수색을 나타내는 차
후발효차 : 녹차의 제조방법과 같이 효소를 파괴시킨 뒤 찻잎을 퇴적하여 공기 중에 있는 미생물의 번식을 유도해 다시 발효가 일어나게 만든 차

모양에 따른 분류
산차 : 찻잎의 모양을 변형시키지 않고 원래 형태로 보존된 것으로 잎차라고 한다.
긴압차 : 잎차 상태의 1차 가공차를 증압 과정을 거쳐 다양한 모양의 차로 만든다.
벽돌형(전차), 둥근형(원차), 엽전형, 사발형(타차), 원주형 등이 있다.
차의 주요 성분은
카페인, 적적량의 카페인은 신경계를 자극하여 피로를 해소하고 집중력을 향상 시켜 작업 능력을 증가시킨다.
비타민, 차는 비타민C, E, B2 등 다양한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은 우리 봄에서 필수영양소로서 암, 불임, 성인병 등 다양한 질병을 예방한다.
테아닌, 테아닌은 차에서만 발견되는 특유의 아미노산으로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감 완화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카테닌 , 차의 대표적인 성분으로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암, 심장병, 뇌졸중, 심근경색 질병에 걸릴 확률을 줄여준다.

세계적인 차 분포지는 한국, 5000년 이상의 중국, 19세기 전반에 시작되어 년 간 85만 톤 홍차 생산의 인도, 홍차 수출국 아프리카, 세계 제1의 홍차 수출국 스리랑카, 네팔, 일본, 1690년 식민지 시대에 시작된 인도네시아, 오랜 역사를 가진 베트남 등이 세계 57개국에 차를 수출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영국은 차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로 블랙퍼스트 티, 애프터눈 티 등으로 일상의 의미를 넘어서 사교와 파티에 쓰여 진다.
일본의 차는 심미적 종교에 가까운 ‘도’ 로 화경청적으로 표현된다. 화는 마음의 온화함을 경은 상대를 공경, 청은 마음이 아름답고 고요함, 적은 만족함을 아는 마음을 뜻한다.
일본의 전통차로 녹차.전차, 번차, 옥로, 말차, 분차, 경차, 아차, 호지차, 현미차, 후카무시차 등이 있다.
다구는 차를 마시기 위해 갖추는 도구들로 다기에서 찻상, 다반, 차시, 다포, 다호, 다연, 다선, 다완 다시, 숙우 등의 다구들이 있고 다구들은 예술로 승화되었다.
중국의 10대 명차와 산지
중국 제1의 명차로 서호 용정차, 동정 벽라춘, 황산 모봉, 군산 은침, 신양 모첨, 기문홍차, 육안 과편, 도균 모청, 대홍포, 안계 철관음이 있다.
전통수제 녹차 전통식품 명인 제16호 박수근은 야생찻잎을 한 잎 한 잎 손으로 따서 덖고 비벼 만드는 전통 방식을 고수한다. 댓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라는 죽로차 전통식품 명인 제30호 홍소슬, 우전차 전통식품 명인 제28호 김동곤은 지리산 화개에서 10대 째 살고 있는 우전차의 계승자다
문헌 속의 하동차는 삼국사기“ 신라시대인 828년 당나라에서 돌아온 사신 대렴공이 차 종자를 가지고 오자 왕이 지리산에 심게 하였다. 차는 선덕여왕 때부터 있었지만 이때 이르러 성하였다” 초의선사(1786~1866)가 지은 ‘다신전’은 우리나라 최고의 다서이며 ‘동다송’에서는 차가 선과 같다며 화개차의 우수성을 칭송한 책이다.

채다가
초엽 따서 상전께 주고
중엽 따서 부모님께 주고
말엽 따서 남편께 주고
늙은 잎은 차약 지어
봉지 봉지 담아두고
우리아이 배 아플 때
차약 먹여 병 고치고
무럭무럭 자라나서
경상 감사 되어주오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부모의 마음과 삶이 깃든 하동차의 모습이다. 닦고, 비비고, 말리고 끝을 덖는 모든 수작업의 행위들이 애환이고 행복인 삶 그 자체다. 차를 알아보니 차를 마시는 자세가 숙연해 지게 되었다.
음미하고 자연과 만든 이를 생각하며 조그만 찻잔 속에 마음을 담았다.
너답뉴스 김해숙 기자youdab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