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포천시 군내면 청성초등학교에서 값진 행사가 있었다. 올해 93세인 9회 졸업생 조춘묵 전 마을 노인회장이 장학금 1,000만 원을 전달한 것이다.
조 회장의 장학금 전달은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다. 농사지으며 10년 동안 조금씩 모아 1,000만 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았고 금년에 또 다시 1,000만 원의 장학금을 학교에 전달했다.
조춘묵 회장은 “제가 가정형편으로 초등 3학년밖에 못 다녀 평상의 한으로 남아있는데, 지금도 어려운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장학금을 내기로 결정했다.”라면서 “꿈을 펼쳐야 할 어린시절에 경제적 어려움이 있어서는 안 되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500만 원이 있었는데 1,000만 원을 장학금으로 내고, 금년에는 자녀들도 보태어 다시 1,000만 원이 채워져 장학금으로 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장학금 전달식에는 김두환 교장과 남궁종 청성초 총동창회장을 비롯하여 안광호 군내면장, 최재석 전 총동창회장, 남궁은 군내면 노인회장, 김태성 학교운영위원장, 최선희 군내면 복지팀장 등이 함께하며 소중하게 마련된 장학금의 깊은 뜻을 되새겼다.
김두환 교장은 “조춘묵 회장님의 학교사랑, 후배사랑은 모든 학생, 학부모에 귀감이 되고 있다.”라면서 “향후 전교생 앞에서 후배들에게 조 회장님께서 직접 당부하는 말씀하실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님께서 기부하신 깊은 뜻을 어려운 학생들에게 정말 의미있게 전달되도록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남궁종 총동창회장은 “청성초 86년 역사에 6,016명이 졸업했는데, 노년에 벼농사, 감자 농사지으시면서 조금씩 10년간 모아 증손자 또래의 후배들에게 사랑을 베푸신 것에 대해 모든 동문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광호 군내면장은 “오늘의 장학금 전달은 군내면을 넘어 포천시 전체에 알릴 아름다운 선행”이라며 “넉넉하지 못하신 가정생활에서도 후배들을 위해 베푸신 어르신의 큰 뜻이 선양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춘묵 회장은 93세 나이가 무색하게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발음도 정확했다. 조 회장은 안경도 안 쓰고 깨알같은 신문을 보며, 새벽이면 명심보감을 한 페이지씩 쓰면서 마음 공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감자 농사 등을 직접 경작하여 ‘나이든 청년’으로 불린다. 직접 예초기 메고 논두렁 풀을 베는 등 어려운 농사일을 챙기면서 건강한 여생을 보내고 있다.
김태성 학교운영위원장은 “명심보감 공부로 마음을 비우시고 노년을 편안하게 사시면서 장학금 기부도 하시니 너무 멋진 분”이라면서 “세상에 많은 기부가 있지만 오늘의 장학금 기부는 모두가 본 받아야할 귀감”이라고 말했다.

포천/조영식 기자 cys@hyundai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