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또다시 위기에 휘말렸다. 이번에는 ‘집사 게이트’ 의혹이다.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회사인 IMS모빌리티에 카카오모빌리티가 30억 원을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며, 그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025년 7월, 카카오모빌리티의 류긍선 대표와 전 CFO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특검이 주목한 것은 2023년 6월 IMS모빌리티에 이뤄진 총 184억 원 규모의 투자 중 카카오모빌리티가 출자한 30억 원의 성격이다. 당시 카카오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콜몰아주기’ 혐의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는 IPO 과정의 매출 부풀리기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 특검은 이 시기에 이루어진 투자 결정이 단순한 사업 판단이었는지, 아니면 사법 리스크를 완화하려는 ‘대가성 투자’였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제보팀장에 따르면,
카카오 측은 IMS모빌리티와의 협업이 이미 2021년부터 시작된 렌터카 사업 파트너십에 기반한 것이며, 이번 투자는 계열사의 독립적 판단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해당 회사가 김건희 여사와 연관된 인물이 실질 소유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의혹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단순한 사업 관계라고 하기엔 공교로운 시기와 인물이 겹쳐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카카오는 다시 한번 도덕성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그의 재산은 약 10조 원으로 추정됐고, 약속한 기부 금액은 5조 원에 달했다. 그는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이 주도한 국제 기부 서약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025년 현재까지 실제로 기부된 금액은 1,010억 원에 불과하다. 이는 약속한 금액의 2% 수준에 그치며,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5조 원을 채우기까지 200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부는 김 위원장이 설립한 공익법인 ‘브라이언임팩트’를 통해 이뤄졌으며, 주식 출연 방식이 주를 이루었다. 이는 자산을 공익법인에 옮기되, 실질적인 지배력은 유지할 수 있는 구조로, 기부와 경영권 방어, 절세의 경계에 있다는 비판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윤리적 회피가 카카오 경영 전반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계열사를 물적분할한 뒤 상장시켰고,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한 시점에 경영진과 주요 내부자가 대량으로 주식을 매도해 수백억 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페이의 류영준 전 대표는 상장 직후 약 9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고, 이 사건은 ‘먹튀 논란’으로 번졌다. 이후 주가는 급락했고, 피해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됐다.
카카오는 이처럼 성장 과정에서 소액주주와 자영업자를 희생시키며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겼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카카오택시는 스마트호출과 같은 수수료 체계를 도입하며 택시기사의 수익 구조를 악화시켰고, 카카오헤어샵과 꽃배달 서비스는 기존 소상공인의 생계를 위협했다.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자영업자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시장을 장악한 뒤 수익을 독점하는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이처럼 카카오의 문제는 개별 사건이 아니라 구조적인 행태로 이어지고 있다. 외형상으로는 사회공헌과 혁신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기부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투자자는 피해를 입고, 자영업자는 고통받는다. 최근 IMS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를 둘러싼 의혹도 이러한 맥락 속에서 바라보면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니다.
카카오가 진정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면, 첫 번째로 김범수 위원장은 남은 4조 9천억 원의 기부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실질적인 이행 일정을 제시해야 한다. 두 번째로 카카오모빌리티는 IMS모빌리티에 대한 투자 결정의 배경과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신뢰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쌓인다. 지금까지 카카오는 많은 약속을 해왔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만든 신뢰를 반복해서 무너뜨려왔다. 이제는 결과로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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