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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탑파 놀이여행포토

<아는 만큼 보이는 중국> 천가채-석림 가는 도중, 공사 중 통행금지 두 시간

By yourdabnews
5월 14, 2024 5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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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나와 산속을 향해 달렸다. 약 두 시간을 달린 듯 싶다. 올라도 올라가도 같은 모습으로 펼쳐지는 중국의 거침없는 산야에 할 말을 잊었다. 웅장하다고 밖에 표현하기 어려운 모습들이 곳곳에 펼쳐졌다. 운남성은 90(혹은 97)% 이상이 산이라고 했던가. 산과 골짜기와 비탈에 자리 잡은 집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삶의 속성이 비슷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산, 자락, 밭을 일굼,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말이다.

흙 먼지 날리며 달리는 버스의 차창을 통해 바라보는 가까운 곳에는 야생 바나나 나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천가채에서.. 도중에도 항상 비슷한 이 모습 /너답뉴스

2700살 먹은 보이차 나무(천가채, 고차수 혹은 차왕수)를 만나기 위해 천가채라는 곳으로 달렸다. 천가채라는 지명으로 불렀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애뢰산에 있는 천가채 나무라고 하면 맞을 듯 싶다.

해발 3000m의 애뢰산에 2500m 쯤에 존재하는 고차수 나무를 만나기 위해 1500m 쯤의 마을에 버스로 도착했고, 800~1000m 쯤 올라가는 코스인 듯 싶은데 필자는 400m를 남겨 놓고 포기했다. 물론 차인이였다면 기어서라도 올라가 차왕수의 자태를 탐했을 터지만 차의 언저리 인물로 볼 때 하루를 내어서 그곳을 다녀온다는 데에 마음이 심히 불편함은 물론 저질 체력으로서 ‘굳이’하는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다. 천가채를 오는 과정은 안나푸르나를 오를 때보다는 조금 덜 했지만 매우 힘든 여정이였다. 여행지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역시 여유와 즐기는 마음, 그리고 관찰이다.

천가채 폭포 앞에 자동차가 지나는 모습의 사진을 보았는데..우리 코스는 마을에서 오른쪽 산을 타고 올라갔다. 현지인 다람쥐(이름 기억 안 남)가 안내를 했는데, 그의 날렵함은 태극권 자를 연상하게 했다. 낡은 신발을 신고도 다람쥐처럼 산을 오르는 그의 모습에 어린 시절 산소녀였던 그녀를 그리워했다. 인간의 삶의 행태가 자신을 만들어 낸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다람쥐 사람)의 집에서는 갓 잡은 돼지고기를 멀찍이 떨어진 한쪽켠에서 젊은 여성 두분이 쪼그리고 앉아 고기를 구웠다. 부엌에는 밥을 짓는 연기로 자욱해 곰을 잡는 듯했다. 중국 현지인의 집안을 처음으로 들여다 보았다. 3대가 함께 사는 깊은 산속 외딴 그의 집에서 토종 꿀과 호도와 돼지고기를 맘껏 먹었다.

다람쥐 사람/너답뉴스

청나라가 되면서 명나라의 저항민들이 애뢰산 폭포 위에 천 개의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하여 천가채라 하는 그곳의 현재는 서너채의 가옥만이 있을 뿐이다. 과거는 기록과 기억으로 남아있을 뿐이고 현재를 사는 우리는 또 과거를 흘러 보내고 있다.

엄청난 오지였다. 중국의 산속에 숨어 산다면 누구도 찾아내기 어려우리라.

운남성 당국은 근래에 오래된 차나무를 발견(1997년)하고 관광지로 만드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중으로 보였다. 이날 이 마을 이 산에 오른 건 우리 팀 뿐 이였다. 당국의 허가를 얻은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고, 외부인들도 들어갈 수 없다는 곳. 사람 구경이 힘든 곳 이였다.

옥룡설산의 운삼평이라는 곳도 1997년에 개발을 시작했던 이야기를 들은 바 1997년에 중국은 뭔가 움직이기 시작한 듯 싶다. 그 해 홍콩을 반환 받은 중국이 깨어나는 기점이였나?

해발 2000m 첩첩 산중에서 카톡으로 서울과 통화를 했다. 헐. 그 이유는 다음에 언급해 보겠다. 산 위 꼭대기에 셀 수도 없던 철탑들과 눈에 띄는 재생에너지에 대해서 말이다. 십 년 전 중국을 방문했을 때와 너무나 달라진 중국, 공산주의를 느끼기 어려웠다. 사회민주주의..자본사회주의..사회자본민주주의라고 이름 붙이고 싶었다.

버스가 도착한 곳은 켜켜이 산으로 쌓인 산 중의 산속, 앞에는 벼랑같이 깊은 계곡이나 그 자락에 농사를 짓고 있었다. 벼랑 끝 화장실에서 그런 모습들을 한참 바라보았다. 끊임없이 산이 있고 산자락 비탈 진 곳은 여지없이 인가가 보이곤 했다. 아..무협지나 영화에 보면 날아다니는 사람들을 많은데, 그 자리에 서보니 필자도 날아서 저 아래 동네로, 혹은 건너편 산으로, 혹은 호도협을 날아 오르는 상상을 해봤다. 그들의 상상이 현실이 되었던 것인가.

중국의 가장 오래된 민족중의 하나인 전설적인 라후족 벽화가 네 점이나 청동으로 고급지게 만들어 놓은 작품을 이제서야 번역해 본다. 저들이 수렵을 하던 라후족이고 마을 앞쪽에 설치된 안내판의 내용과 정확성에 놀라고 공산주의에서 자유와 공정을 이야기하는 것도 놀라웠다.

화장실이 유독 잘 만들어져 있는 이곳은 뭔가 건설을 시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라후족에 관한 벽화 /너답뉴스

동네 꼬마 두명이 필자를 구경하기에 사진을 찍자고 했더니 도망을 가버린다. 일행이 기겁을 한다. 아이들 사진 찍으면 공안에 끌려 간대나…. 확인했는데 이건 지나친 해석으로 금하는 것이 많아 지레 넘겨 잡은 듯하다. 철저한 공산주의와 철저한 민주 자본이 함께하는 중국이니까…

안내 표지판 세 개에 찍힌 한자어를 파파고 이미지로 사진을 찍어 한글로 만들어 카톡으로 공유하고 컴으로 옮겨 큰 글씨로 확대해 보았다. 눈이 나를 자꾸 거부하는 이즈음…나이 먹음의 서러움이 고달프게 한다. 적응하려고 마음을 고요히 한다.

“녹색 브랜드 – 농촌생태의 환경을 ‘깨끗한 녹색’으로 정하고 ‘밝혀라, 아름다워라’로 이미지를 최적화하고 차여행의 융합을 촉진하라.”
“애옥산(애뢰산) 천가채차나무 관광 프로젝트는 다왕장터 조성 등 다양한 조성과 제품을 발굴하여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며 가져가고, 유지하고, 기억하는 문화 및 창작 제품을 만들어간다. 또한 경제적 이익으로 전환하여 농민의 소득 증대를 돕는다”

“프로젝트가 진행중인 이곳은 지우자오, 구지, 산타이, 허핑, 덩가오 등 5개 행정촌 48개 촌락 2062가구, 8384명을 대상으로 하수공사 등 정비내용이며 프로젝트의 총 투자 금액은 337,339만 위안(6300억원?)이며 이 중 중앙 수질 오염 방지 및 통제를 위한 특별기금은 296,000만 위안이고 지방 정부는 41,1339만 위안을 지원한다.” 블라블라 사업의 내용과 구상이 정확히 기재되어 있었다. 솔직히 놀랐다. 띄엄띄엄 보았던 중국의 촘촘함과 정확성에 말이다.

“인문 풍격 – 따스한 바람, 풀과 나무, 꼿소문, 비탁다원은 구갑에 있고, 카메라를 들면 여행이고, 카메라를 놓으면 생활이다. 산.소.기. 특의 무궁무진한 구갑풍미, 차나무의 왕, 대설솥산의 수려한 풍경, 크고 작은 조수의 기세, 철쭉의 경쟁적인 꽃 피디, 무형문화유산 살신(살극)의 매력이 끝없다.”

아름다운 언어를 사용해 표지판을 만들다니… 녹색브랜드, 밝혀라, 아름다워라, 농촌생태, 경제적 이익,품격 등의 언어에서 공산주의가 느껴지나? 그런데 무서운 나라다.

요즘 대한민국이 민주주의가 사회주의가 되는 게 아닐까라는 느낌을 갖곤 했는데.. 사회민주주라는 용어가 새로이 나올법하다. 그 옆의 표지판은 냉정하고 다른 곳의 안내판은 온정하다.

여튼 이곳은 몇 년 후엔 현재의 모습이 아닐 것 임은 틀림없다.

이번 여행에서 본의 아니게 보이차를 구매했다. 보이차 여정이 끝났다.

석림을 향해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지친 마음에 여정보다 훨씬 일찍 길을 떠났다. 그런데 고속도로를 바로 코 앞에 두고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다. 공사 중이니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자그마한 여자 안내원(30대)에게 사정도 하고, 여행사에 전화도 하고, 우스개 소리로 콴시를 이용하라고 가이드에게 종용했지만 고스란히 두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주변 볼 것은 고사하고 뜨거운 햇살에 짜증이 마구 올라오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중국이니까”……

옆 차선 도로에는 공사 차량들이 오고 가고 했다. 두 시간 후 이동을 했을 때 기기 막혀 버렸다. 공사 구간은 200m쯤 되는 듯했고, 융통성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통행이 가능해 보였다. “에구 중국이니까….” 이 언어는 다른 사람들의 언어다. 베이징에서 곤명행 비행기를 갈아탈 때 시간이 충분했는데도 불구 입국심사에 만만디하는 바람에 비행기를 놓쳐 5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목적지에 도착했다. 새벽 한시에 도착 후 새벽 6시에 이동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일정에 맨붕 오게 하더니 여행 내내 이 모양이다.

앞에 돼지 차에는 돼지들이 뜨거움을 견디지 못하고 고함을 지르고, 그 다음 우리 사람들은 아우성치다가 포기하고 말을 잃고 있는데 닭 차가 왔다. 그 다음 승용차에는 강아지를 안은 소수 민족 승용차가, 그 뒤에는 소를 실은 차가 섰네. 이런 진풍경이라니. 하필 이때 핸폰이 나가버리다니…

이 차의 기사는 아예 처음부터 등을 붙이고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다른 자동차들의 운전자들은 내리지도 않고 무심하게 기다린다. 늘 상 있는 일인 듯 그려려니 하고 우리들만 내내 서성거리며 안내원 아가씨에게 지분거렸다. 그녀의 쌀쌀함에 가까이 다가가지는 않았다.

으휴, 숙소에 일찍 당도해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결국 또 석림 숙소에 9시가 되어 서야 도착했다.

이 이미지는 대체 속성이 비어있습니다. 그 파일 이름은 20240511_115051.png입니다
기다림.. 빨간펜 동그라미 안이 고속도로 /너답뉴스

너답뉴스 김해숙 기자 youdab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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