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경 도예전, 덕암지 추억의 일기가 도자기로 탄생하다.
경인미술관 제5전시실에서 4월 23일부터 4월 29일까지 전시하는 이홍경 도예가의 전시를 찾았다. 1983년에 개관한 경인미술관은 인사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꼭 찾아봐야 하는 곳이다.
약간의 난이도를 거쳐 골목길을 접어들면 즐거움이 배가 되는 이곳은 서울의 8대가로 불리우던 이름난 집으로 철종의 부마인 갑신정변의 주인공 박영효가 영혜옹주와 살던 곳이다.
경인미술관은 초록초록한 모습으로 한옥과 장독대와 카페 마당의 차를 마시는 사람들과 전시를 보러 오는 사람들로 멋진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입구에서 마주보는 제5전시실은 정자와 더불어 이미 작품인 모습. 화한들이 즐비한 초록의 나뭇잎과 전시실 내부 중앙에 도자기로 장식된 독특한 의자가 전시객을 맞이한다.

“이번 도예전은 15년 간 저희 가족이 살았던 호수 덕암지의 삶을 추억했어요. 아들의 일기장을 책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는데 그러질 못하고 지난해부터 이번 작품을 준비했죠. 일기장과 추억들을 전사지에 붙여 삼벌을 해서 완성했어요. 엄청 정성을 들였죠.”
벌써 24년이 지난 이야기들을 끄집어내어 덕암지를 소개하는 이홍경 작가는 수줍은 듯한 모습으로 관람객들에게 설명하며 행복한 모습을 했다. 덕암지의 뚝방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겨울이면 꽁꽁 얼어붙은 덕암지에서 아이들과 스케이트를 탔다. 그곳에서 카페도 경영했고, 작업을 했고, 아이들과 함께 한 작가의 삶은 언제나 고달펐지만 마음을 낸 순간순간이 모두 행복했다.

아주 작은 소품에서 커다란 작품까지 한땀한땀 아우른 욕심 많은 작가의 단아함은 아름답다.
이미 성인이 된 딸과 아들의 어렸을적 그림일기와 옛 사진들을 삼벌의 도자기에 녹였다. 헝겊처럼 곡선을 살린 도자기와 또한 손뜨개 작품도 도자기로 표현했다. 덕암지의 모습을 도자기로 담아왔고, 다작의 도자기를 전시했다. 4월의 푸르름과 역사와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이 전시는 29일 까지다.
작품에 가격을 정하지 못하는 작가와 맘에 드는 작품을 흥정?할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져도 좋을 듯 싶다.

따스한 봄 햇살에
크게 기지개를 켜본다
하늘 아래 매발톱꽃
창밖에는 담쟁이
노박 덩굴 늘어지고
물가에는 노란 꽃창포
바닥에는 네잎클로버와 고마리
참다래나무 덩굴 어우러진 길목에는
연두빛 오디가 주렁주렁 달렸다
벽오동나무 하늘로 오를까나
선선한 봄바람
굴참나무 여린 잎에 스며든다
사계절 꽃이 피고 지는 그곳!
내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
덕암지의 기억을 빚다 ㅡ 이홍경 작가의 덕암지
이홍경 작가는 함양풍천노씨 일가 종손며느리다. 덕암지는 함양의 외곽에 아직도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너답뉴스 김해숙 기자 youdab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