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월에서 서울쪽으로 올라가며 운학마을로 가는 도중이다. 신림을 들어서기 바로 전, 넘어가는 해가 시리도록 아름다워 차를 세웠다. 눈에 담는 만큼 표현되지는 않지만 지는 해의 찬란함에 감탄을 금하기 어렵다. 자연의 경이로움에 호응하는 응감이 길을 나서게 하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바로 전, 다람살라에서 20년 토굴생활을 했다는 주천 나래실길(신일면) 끝자락에서 정천스님과 2시간을 대면하는 영광?을 가졌다. 약속도 없이 불쑥 찾아갔기 때문이다. 달라이라마 존자를 뵙고 행복을 경험했고, 행복했다며 멀리서라도 존자를 뵙기를 권했다. 직접 보는건 다르다는 것이다. 필자에게 인도행이 조금 더 다가왔다.
주천 운학마을은 영월군인데 불구하고 원주가 지척이고 수도권이 가까운 지역이다. 필자가 기거하는 관내 영월군에서 약 90 km, 한시간 이상 소요되는 거리다. 귀촌마을로 성공사례인 마을이라 꼭 방문해보고 싶었던 곳이라 마음을 내고 몸을 달렸다.

주천면 운학마을에 위치한 삼돌이 마을, 삼돌이 학교를 찾은건 해가 져가는 오후 7시가 넘었다.
시골에서 어둠이 온다는 것은 도시와 확연하게 다르다. 마음이 바빠졌다.
마을을 휘돌아 보고나서 카페에서 차 한잔 하려고 했더니 영업종료란다. 운좋게 우현애 사무장이였다. 그녀와 순식 간에 삼돌이 마을의 역사와 행적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작년에는 조합원 80명 가량에게 배당금을 지급했다는 이야기와 이장님의 행적을 말할 때는 얼굴에 미소가 절로 떠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마을 일을 하게 되었다는 그녀와 함께 마을은 평화로우면서도 아름다웠다. 퇴근 시간을 빼앗아 미안한 마음이다.

귀촌하는 사람들, 원주민들, 그리고 마을에 들어와 정착할 사람을 아우러 삼돌이 마을이라고 지은 이름은 신의 한수다.
삼돌이가 행복한 마을이라는 로고의 삼돌이는 굴러온 돌, 박힌 돌, 굴러올 돌의 세가지를 지칭한다.
굴러와서 박힌 돌과 함께 굴러온 돌들은 자리를 잘 잡은 듯하다. 굴러올 돌들이 고민이 되는 시점이며 청년들의 동참을 바라고 있다. 현재 비워있는 장기임대주택은 청년가족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200명의 주민이 함께하는 열려있는 삼돌이네다.
운학초등학교 분교를 매입하여 오늘에 이른 시간은 십년기간이였다. 삼돌이 함께 가는 일에는 부단한 노력과 새로운 수혈이 필요한 법이다.
삼돌이 마을에서는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소소한 산골스테이를 운영하면서 프로그램기획과 운영, 국내외 농촌문화교류를 한다. 마을의 공동체 활동을 하는 행복꿈터 마을학교, 귀농귀촌체험하는 삼돌이 학교, 귀농귀촌자 장기 입주주택 운영, 3돌이 카페를 운영한다. 카페는 부녀회원들이 운영하며 마을이장과 사무장도 틈틈이 근무하는 이 마을은 온 마을이 함께 움직이는 마을이다.
마을이장의 탁월한 리더력과 지속적인 고민을 하는 삼돌이 마을의 오늘은 보이지 않는 이들의 노고의 결과물일 것이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마을을 한걸음씩 옮기며 구석구석 바라보는 일 또한 힐링이다. 산이 깊은 마을에서 좋은 기운을 풍기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또한 치유가 되는 일이다.
영월군은 물론 귀농귀촌 마을의 손꼽히는 곳으로 알려진 삼돌이 마을을 급히 다녀온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우현애 사무장의 열정과 그녀의 표정과 설명에서 베어나는 마을사랑과 사람 냄새, 마을의 정경, 일의 결과들은 미루어 짐작하게 하는 기대감이다. 다음 번 천천히 다시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고대하며 어둠으로 내달았다.
너답뉴스 김해숙 기자 youdab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