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은 말의 귀모양을 닮은 산이다. 숫 마이봉과 암 마이봉 아래 은수사가 있고 그 아래 탑사, 금당사가 있다.

마이산의 표면에는 오랜 시간 물과 바람 등에 깍여 나가면서 만들어진 커다란 구멍들이 벌집처럼 생긴 거대한 타포니(풍화혈)가 있다. 마이산 주변의 고금당과 수선루는 타포니로 추정되는 동굴에 지어져 있어 마이산의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돌과 관련된 독특한 문화가 있는 곳이다.
탑사의 탑돌들이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도 끄덕 없는 건 이 타포니 돌의 비밀에 있지 않을까?
마이산의 마이봉 아래에 멋지게 자리잡은 은수사(태고종)가 있다. 은수사는 고려의 장수였던 이성계가 왕조의 꿈을 꾸며 기도를 드렸던 장소로 전해진다. 기도중에 마신 샘물이 은같이 맑아 은수사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현재, 샘물 옆에는 기도의 증표로 심은 청실배나무(천연기념물 386호)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줄사철군락 (천연기념물 380호)과 국내 최대크기 법고(1982년 제작)가 소장되어 있다. 겨울에 역고드름이 생기는 신비한 현상이 있는 곳이다.
춘향전에 보면 이도령이 춘향이 집을 찾아가 첫날밤을 치르기 전, 월매가 내온 주안상에 여러 과일이 올라와 있는데, 이 중 ‘청슬이’ ‘청술레’라고 한 과일이 바로 청실배(靑實梨)라 한다. 돌배나무들 중에서 특히 맛좋은 열매가 달린 나무가 청실배나무. 개량배에 밀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청실배나무 밑둥에는 스텐그릇들이 조르라니 놓여 있다. 은수사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왕권의 상징인 금척을 받는 몽금척수수도와 어좌 뒤의 필수적인 그림인 일원오봉도가 태극전에 모셔져 있다. 또한 신라때부터 제사를 지내던 소사터의 기록과 태종실록을 바탕으로 매년 10월 11일에는 산신제를 지내는 마이산 신제단이 수마이봉 바로 아래 자리잡고 있다. 신제단 바로 옆 산식각은 영험하다 하여 많은 관련인들이 찾아와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은수사는 현재 태고종단 소속인데 조선 초기에는 상원사라 했고, 숙종 무렵에는 상원사는 없어지고 사지만 남아 있었는데 그 뒤 누군가 암자를 지어 정명암이라 했다.
본래 불당 겸 요사채로 쓰인 건물과 그 위 산신도각이 있었을 뿐이었으나 한땀 한땀 자신의 손을 거쳐 극락전, 태극전, 대웅전과 요사채를 직접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어낸 황혜수 스님은 오래전에 돌아가시고 부인인 보살께서 오랫동안 절을 지켰다. 현재는 혜수 스님의 따님분께서 주지로 계신다. 그들은 드러나는 것을 지독히도 싫어한다. 혜수 스님은 돌아가시면서 유품인 보물들을 전주 박물관에 기증했다고 한다.
혜수 스님은 살아 생전 길이 전혀 없는 수마이봉을 올랐다는 이야기를 따님을 통해 전해 들었다.


탑사에 가리워 진면목을 드러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으나 고고하게 마이산을 지키는 정령이 있다면 단연 은수사라고 할 수 있다.
너답뉴스 김해숙기자 youdab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