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과 이후의 삶… 치료보다 더 긴 싸움의 시작
— 초기 4시간이 생명을, 이후 6개월이 삶의 질을 좌우한다
엄마가 입원을 했다. 갑자기 어눌해지면서 손이 돌아가며 스르르 누웠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엄마는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 혼자 감당했다면.. 아찔해 지는 일이다. 119에 실려서 병원으로 갔다.
혈전에 피떡이 쌓여 막혀 뇌를 망가지게 하는 뇌경색이다. 다행히 일찍 병원에 올 수 있어서 혈전 용해제를 투입하고 예후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오른쪽 뇌의 문제는 왼발을 마비 시키고 먹는 기능이 원할하지 않았다.
4월 7일의 일이였고 오늘 입원 14일차를 마치고 재활병원으로 옮긴다. 예후가 좋다고 하지만 마비된 왼다리와 입의 기능이 빠른 시간안에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부디 한달 혹은 두 달안에 엄마가 집으로 돌아와 일상을 살아내길 바랄 뿐이다.
그런데 말이다. 시골집에 홀로 남겨진 치매가 있는 아버지의 거취가 문제가 되었다. 엄마는 가족들이 돌아가며 지켰지만 근처에 사는 여동생은 아버지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어린아이같이 혼자 행동하는 아버지로 인해 여동생이 지진이 나고 온 곳에 그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엄마의 몫이였던 아버지는 자녀들의 근심이 되었다.
” 엄마 귀한줄 모르고ᆢ 좀더 잘할걸 ᆢ” 누군가의 빈자리를 자녀들이 분담하지만 엄마 하나의 몫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몰랐다. 이런 문제가 온 가족의 무거운 부담이라는 것을ᆢ
자신의 건강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은 자신과 타인을 돕는 것이다. 이는 가장 어마어마한 일이면서도 기본적인 일이다. 그 기본이 우리는 왜 그렇게 힘든것일까?

<뇌경색의 원인과 위험요인>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 조직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차단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는 뇌졸중의 한 유형이며, 전체 뇌졸중의 약 80%를 차지한다. 혈관이 막힌 부위의 뇌세포는 빠르게 손상되거나 괴사하게 되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 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증상 발생 후 4.5~6시간 이내에 치료해야 하는 응급 질환이다.
뇌경색의 원인을 살펴 봤다. 혈전성 뇌경색 (뇌동맥 경화증)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큰 혈관에 혈전(피떡)이 생긴 경우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색전성 뇌경색(심장성 뇌경색)은 심장에서 생성된 혈전이 뇌로 이동해 뇌혈관을 막는 경우다. 심방세동 등 심장질환이 주요 원인이다.
열공성 뇌질환(소혈관 질환)은 뇌 깊은 곳의 작은 혈관이 고혈압이나 흡연 등으로 손상되어 막히는 경우다. 그외 혈관염, 혈액응고 이상, 모야모야병, 혈관 박리,드물게 외상 또는 약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고혈압은 뇌경색의 가장 큰 위험인자로, 혈관을 망가뜨리고 동맥경화를 가속화한다. 당뇨병은 혈액을 끈적하게 하고 혈관을 손상시킨다. 고지혈증은 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을 좁힌다. 흡연 및 음주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심장 질환은 특히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은 심장 혈전을 유발한다. 비만 및 운동 부족: 고혈압, 당뇨 등 다른 위험 요인을 유발한다. 이 모두는 뇌경색뿐 아니라 건강을 지키고 살아가는 기본으로 보인다.
뇌경색은 한번 발생하면 재발률이 높다. 평소 위험 인자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금연, 절주,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관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뇌경색은 단순한 질병이 아니다. 한 사람의 몸에서 시작되지만, 결국 가족 전체의 삶을 바꾸는 사건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살아는 있지만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라는 현실이다.
뇌졸증 병도에 있는 다른 환자들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병실에서 걸어서 퇴원하는 61살 남성은 컵을 떨어트리며 한쪽 팔에 힘이 빠지는 증상을 느꼈다. 바로 병원으로 달려와 치료를 받고 나가는 중이였다. 아주 좋은 케이스다. 26살 태운씨는 뇌경색으로 쓰러져 치료를 받고 있었다. 너무나 앳되고 어린 그에게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너무 열심히 살아서 그런거 같다고 대답했다. 엄마가 입원한 집중치료실의 다른 환자들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분들이다. 그런데 다른 입원실의 풍경은 다르기도 했다.
엄마는 소변줄을 빼고 화장실에 가는게 번거롭다며 물을 거의 마시지 않는 헤프닝을 벌였다.
70대 여성은 집에서 쓰러진 10시간이나 후에 발견되었다. 치료 시기를 놓친 결과, 심각한 편마비와 장기 재활이 불가피해졌다. 어떤 환자는 밤에 고함을 지르고 , 어떤 환자는 심각한 상태에 놓여있는 병원의 풍경을 고스란히 바라보며 이글을 쓰고 있다.
두 사례의 차이는 명확하게 병원에 오는시간이다. 의료 현장에서는 “시간이 곧 뇌다.”라 한다.
뇌경색은 치료 자체보다 이후 비용이 더 크게 작용한다. 지금까지 엄마의 입원 치료비용은 대략 300백만원 정도다. 여기서 보험적용과 산정 특례등을 공제하면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초기 급성기 치료는 검사와 시술, 입원을 포함해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2천만 원 수준까지 발생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 더라도 본인 부담은 상당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재활 치료는 보통 수개월 이상 지속되며, 재활병원 입원비와 치료비, 간병비를 합하면 한 달에 150만 원에서 400만 원 이상이 소요된다. 여기에 언어치료, 보조기구, 약값 등이 더해지면 6개월 기준으로 최소 1천만 원에서 3천만 원 이상이 들어간다.
장기적으로는 비용보다 더 큰 부담이 발생한다. 가족의 시간과 삶이 함께 소모되는 일 말이다.
엄마의 경우 안동에 위치한 재활 병원으로 결정했는데, 진료비 250~300만원, 간병비 90만원, 기저귀 등 일상 용품을 합하면 400만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 서울의 어느 병원은 350만원에 풀 서비스 되는 곳도 있다. 이 재활이 3개월 안에만 끝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재활은 치료가 아니라 다시 배우는 과정이다
뇌경색 이후 재활은 단순 회복이 아니다. 손상된 뇌 기능을 다른 방식으로 다시 학습하는 과정이다.
물리치료는 마비된 팔다리의 움직임과 보행을 회복시키는 기본 단계다. 작업치료는 식사, 옷 입기 같은 일상생활 능력을 되찾는 데 집중한다. 언어치료는 단순한 발음 교정을 넘어, 가족과의 관계를 이어주는 핵심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로봇 보행 치료, 전기 자극, 가상현실 기반 재활 등 다양한 기술이 도입되고 있지만, 공통된 전제는 하나다.
지속성과 반복이다.
뇌경색 환자 가족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어려움은 의외로 비슷하다. “병보다 간병이 더 힘들다” “돈보다 시간이 무너진다” “가족 모두가 환자가 된다” 질병은 한 사람에게 발생하지만, 그 이후의 삶은 가족 전체가 감당하게 된다.
뇌경색은 갑작스럽게 시작되지만, 그 이후의 시간은 길고 느리게 흐른다. 우리 가족이 지금 이러한 상황에 놓여있다. 나 또한 이곳에서 이미 10일 가까이 병원과 집을 오가고 있다. 내 삶의 시간이 멈추었다. 이제 시작이라고 한다.

너답뉴스 김해숙 기자 youdab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