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문화재단 오류아트홀 기획공연, 류이치 사카모토 트리뷰트 콘서트…Merry Christmas Mr. Lawrence에 다녀와서
2024.10월 19일 오후 5시에 구로문화재단에서 기획한 류이치 사카모토 트리뷰트 콘서트…Merry Christmas Mr. Lawrence가 오류아트홀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한주헌지휘자가 이끄는 서울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라의 연주로 구로문화재단의 이사와 본부장이 참석했고 관람석은 만석이였다. Merry Christmas Mr. Lawrence, 남한산성의 King’s March, Andata 등 15곡을 선보였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트리뷰트(헌정) 첫연주에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와 커다란 몸의 첼로 연주자의 섬세한 손가락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고 바이올린(이경선)의 멋진 연주로 흠뻑 빠져들기 시작했다. 짧은 연주의 긴 몰입의 시간이였다.
또롱 또롱 또롱… 아주 조용히 눈방울이 떨어지는 냥, 물방울이 바위에 부딪치는 냥 숨죽여 울려는 피아노 소리.. 함께 숨죽이며 그 소리를 따라간다. 조용히 속삭이다, 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어루만지며, 그리고 소리를 지르는듯, 군가를 부르는 듯, 행진하는 듯…그 음율속으로 여행을 다녔다.
“류이치 사카모토라고 유명한 거장이야. 작년에 사망 했어” “어. 그래? 난 처음 듣는 사람이야. “”그런데 음악 너무 좋다. 막 힐링이 되며 온 몸의 세포들이 즐거워하네” 멀리에서 시간 맞춰 힘겹게 달려 온 딸은 엄마와 함께 공연을 보고 싶은 줄 알았더니 류이치 사카모토 공연을 보러 온거였다. 그랬다. 모르는게 부끄럽지는 않다. 지금부터 그 거장이라는 사람을 알아보지 뭐. 어쨌든 딸에게 감사하네. 그녀가 요청해서 온 이 공연의 시간이 너무 좋았다.

집에 돌아와 연주회의 감흥이 가시기 전에 다시 음악을 찾아 들었다. 공연장에서 느끼는 그 섬세함과 집중은 훨씬 덜했지만 몇번을 연속으로 들었다. 직접 공연을 보는 현장감과 몰입감이 가장 차별이 되나 그의 음악은 참 아름답고 따라가기 쉽고 길지 않은 연주였다. 신기하게도 박자가 쏙쏙 들어오며 그 음을 따라가는 놀라움.. 그리고 어떠한 곳을 향한 그리움과 창의적인 생각들이 마구 날라 다녔다. 발과 몸짓이 저절로 생겼다. 좋은 음악과 좋은 연주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영화음악을 많이 다루고 팝을 하기도 했었던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세계는 어디에도 메이지 않은 자유로움과 아름다움이 함께 했다.
첫곡은 트리오로 마지막 앵콜곡은 오케스트라로 연주한, 첫 음절에서 매료당하게 만든 그 음악은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Merry Christmas Mr. Lawrence. 전장의 크리스마스) 라는 오래된 영화의 OST였다.
영화 음악은 물론 영화에도 출연한 류이치 사카모토(1952~2023.3.28)는 일본의 작곡가이자, 음악 프로듀서, 피아니스트, 사회 운동가였다. 그는 위안부 관련해서도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했고 암으로 투병하며 ,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면서도 말년에는 환경 보호와 사회 운동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영화 남한산성, 괴물 등의 한국 작품은 물론 내한공연과 더불어 한국과의 좋은 인연을 많이 이어갔다. 암투병을 하면서도 끝까지 음악 활동을 놓지 않았던 그의 파란만장한 삶은 음악의 거장으로 많은 음악인들이 헌정하는 음악가로 남았다. 아시아 최초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으며 골든글로브와 그래미 어워드까지 석권하며 전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자서전 형식의 소설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2009)>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수 있을까 (2023)>를 남겼다.

이상적인 실내악 음향을 실현하고자 음악감독 이경선을 중심으로 뛰어난 연주자들이 결성한 음악단체 울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라가 연주했다.
피아노 연주와 지휘를 겸한 한주헌 예술감독은 ” 그는 떠났으나 그가 남긴 음악은 우리 곁에서 영원히 감동을 선사합니다. 한 시대의 거장인 류이치 사카모투의 음악을 헌정하는 시간으로 예술로 가득했던 그의 생애와 연주의 시간이 매우 의미있으며 구로문화재단에서 공연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주헌 피아니스트는 독일 만하임(Mannheim) 국립음대 지휘과 졸업했고 현재 유럽에서 가장 현대적인 극장으로 손꼽히는 오스트리아 린츠 주립 오페라극장의 상임 지휘자인 잘나가는 연주가다. 영화 음악 작곡가로 활동하다 지휘자가 된 그는 린츠에서 오페라, 발레, 뮤지컬 등의 다양한 장르를 지휘하며 특히 뮤지컬로 인기를 높이고 있다. 섬세하면도 아주 따듯한, 그러나 음악에 관한한 냉정? 한 모습의 휴머니스트로 보이는 그였다.

너답뉴스 김해숙 기자 youdab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