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저녁] “내가 죽으면 타인에게 알려달라.”
구십대의 노모가 급작스러운 폐렴으로 병원에 실려 가신 지 오늘로 한 달째다. 노모가 떠난 커다란 집에는 남겨진 개들의 슬픈 울음과, 홀로 남은 아들의 사그라드는 숨죽임 같은 적막만이 고여 있었다 노모는 한때 여장부 같은 호기로움으로 세상을 풍미하며 살았다. 남편 역시 사회적으로 쟁쟁한 인물이었다. 평생 부족함 없이 살던 그들 가족에게 시련이 찾아온 것은 역설적이게도 남겨진 재산 때문이었다.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