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폐암 분야 전문가 약 8,000명이 서울에 모인다. 서울시는 이를 계기로 서울이 세계적인 의학 국제회의 개최지이자 아시아 대표 MICE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오는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6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WCLC 2026)’가 열린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세계폐암학회가 열리는 것은 2007년 이후 19년 만이다.
WCLC는 세계 각국의 폐암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 성과와 치료법을 공유하고 국제적인 연구·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폐암 관련 국제학술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약 8,000명의 국내외 의학 전문가와 관계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대회 기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복 체험, 자개 풍경과 한글 비즈 팔찌 만들기, 포토존 등을 마련하고 서울 관광정보와 관광상품도 소개할 예정이다. 학술대회 전후 서울에 더 머물 수 있도록 개인별 관광코스를 제안하는 ‘블레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울시가 주목하는 것은 국제회의 자체만이 아니다. 해외 참가자들의 숙박과 외식, 쇼핑, 관광 등을 통해 국제회의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8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감염관리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학술대회인 ‘APSIC 2030’ 유치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2030년 개최되는 APSIC에는 싱가포르와 일본,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10여 개국에서 약 1,500명의 감염관리 전문가와 의료진이 참가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APSIC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유치 협의와 지지서한 발송, 제안서 작성 등 유치 과정 전반을 지원했다.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의 전문성과 서울의 국제회의 인프라가 결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국제회의 개최 실적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협회연합(UIA)의 2025년 국제회의 개최 실적에서 서울은 216건으로 세계 3위, 아시아 1위를 차지했다. 국제컨벤션협회(ICCA) 기준으로는 세계 9위에 올라 3년 연속 세계 10위권을 유지했다.

8천 명이 서울에 오는 것, 그 이상의 의미는
국제회의 참가자들이 서울에서 숙박하고 식사하고 관광하는 것은 분명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행사를 단순히 ‘8천 명의 관광객이 서울에 온다’는 숫자로만 볼 일은 아니다.
폐암이라는 하나의 질환을 놓고 세계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은 최신 연구와 치료법을 공유하고 의료진과 연구자들이 새로운 협력 관계를 만드는 자리라는 의미가 있다.
특히 서울에는 세계적인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있고, 국제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교통·숙박·전시 인프라도 갖춰져 있다. 국제학술대회의 유치는 이런 의료와 도시 인프라가 함께 평가받는 과정이기도 하다.
다만 국제회의의 성과를 ‘몇 명이 왔는가’로만 평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세계적인 폐암 전문가 8,000명이 서울에 모인 뒤 그 지식과 네트워크가 서울의 의료 현장과 환자들의 삶에 어떻게 연결되는가.
이 질문까지 이어질 때 국제회의 유치는 단순한 도시 홍보를 넘어선다.
서울시가 말하는 ‘MICE 도시’의 경쟁력 역시 국제회의를 많이 유치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회의에서 만들어진 지식과 교류, 기술과 네트워크를 서울이라는 도시의 변화로 얼마나 연결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WCLC 2026이 세계 폐암 전문가들이 서울을 찾는 행사를 넘어 서울의 의료 역량과 국제적 연구 협력을 한 단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너답뉴스 김해숙 기자 youdab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