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전시회> 바람결에 스미다 -안녕! 인사동 플러스나인 갤러리..<바람개비전시회>
지난 25일 안녕! 인사동 4층에 위치한 플러스나인 (대표 정순겸) 갤러리에서 신바람을 몰고 다닌다는 ‘바람개비'(회장 안병호) 작가들의 전시와 함께 토크쇼가 있었다.
바람개비 회원은 서양화가인 류성복, 안호경, 정순겸, 이소영, 동양화 감상례, 캘리그라피작가 이민정, 도자기 작가 박미경, 서각작가 조순영, 문인화작가 솔뫼송산, 클레이작가 조선미, 사진작가 고석찬, 만화가 홍자까와 안병호 작가로 구성됐다. 앞으로 젊은 작가들이 많이 합류하기를 바라는 것이 소망이다. 바람개비전은 11월22일~ 11.29일 오늘까지 플러스 나인 갤러리에서 전시된다.

바람개비 회장 안병호작가의 특별한 이벤트 기획으로 본지 발행인을 진행자로 내세워 서로를 알아가는 토크쇼를 진행했다.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욱 잘 알게 되었고, 박장대소하며 즐거워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특히 가장 고령자이신 류성복 화가의 70 순을 축하하는 자리가 뜻 깊었다. 멀리 철원에서 케익을 공수해오고, 케익과 수박 등 선물을 준비하고, 맛있는 먹거리로 마무리, 현수막을 만들어 한마디씩 축하 인사를 하는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코너와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이들은 멀리 여수에서 철원에서 청주에서 올라온 전국구들이다. 서로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확인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그림을 그림처럼 그리고 싶다. 사진 같은 그림보다는 아름다움을 감추는 그림을 많이 그리고 있어요. 그래서 제 그림은 진짜 아름다움은 좀 감춰져야 하지 않나 하는 의미에서 안개로 가리워져 있지요. 유명한 작가보다는 나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 되는것이 희망입니다.”
한옥마을에 벽화 10경을 그렸고 산수화가, 합죽선 작가로 알려졌지만 문인화로 전향했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솔뫼 송산 작가의 잔잔한 이야기는 구수함이 절로 일어났다. 25년 간 한옥마을에서 활동을 하시던 솔뫼 선생은 지금은 좀 외곽으로 밀려났다며 바람개비 작가들로 인해 아직도 많은 것을 배우며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정순겸으로 살 수 없었던 지난 세월을 회고하며 자신의 작품 손에는 많은 이야기를 심어 놓았다며 정순겸 작가는 “시할아버지 할머니, 시아버지 시어머니, 시아버지 8 형제가 함께 하는 대가족 속의 외아들 외며느리로서 결혼 40년 차가 되도록 우리 가족만 함께 한 적은 없었다. 결혼 전의 나와 결혼 후의 나의 인생은 너무도 달라졌다. 정순겸으로 살 수가 없어진 상황에 대해 가족을 먼저 챙겨야 했다.
그러한 상황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일기 대신 내 손을 스케치했다. 내가 왜 점을 찍었는지, 어떤 표정인지는 나만 안다. 멘붕이 오는 매 순간 나의 선택이 나의 삶임을 깨달아 작품에 적용시켰고, 무언의 삶의 몸짓을 그림에 녹여 넣었다.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였고 지금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자신의 ‘꿈꾸는 손’에 대해 이야기했다.
플러스 나인의 관장인 정순겸 작가는 높은 이상으로 자신의 삶을 채찍질하며 부단함으로 여정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였다.

자연과 소통하는 작가, 즐기면서 살아가는 여수의 마당발이라고 불리는 여수의 김상례 작가는 30년 간 화원을 운영하는 부지런함은 물론 바람개비의 먹거리를 온통 책임지는 큰 사람이다.
인제의 자작나무를 많이 그렸다는 그에게 여수인으로 강원도의 자작나무를 그린 이유를 물었더니 강원도를 자주 가고 좋아한다는 답변을 했다.
“개인전을 한다면 좋은 사람들하고 술 한잔 하려는 목적이다. 술 한잔 없는 개인전은 오프닝은 생각하기 어렵다. 바람개비 식구들하고 좀 더 자주 만나고 싶고, 그러도록 노력하겠다.”
바람개비 회원들이 좀 더 자주 만나도록 화가로서도 훌륭하지만 알고보니 더욱 대단한 점은 국가대표 선수를 키워낸 엄마였다. 김상례 작가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레슬링 국가대표인 박현영의 모친이였다.

70 순을 맞은 서양화가 류성복 작가님의 서양화 그림에 기백이 느껴진다고 여쭸더니 “시대에 순응하며, 또 참고 사시는 부모님 세대를 보면서 그렇게 살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거 같다.” 커뮤니티로 모여 다 함께 모여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 좋겠다. 헤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바람개비와 함께하고 싶다”며 희노애락을 하면서 잘 살아보자고 말했다.
“바다를 작품에 담는 여수에서 올라온 도예가 박미경입니다. 뜨거운 여름의 바다에서도 살아가려고 아우성치는 따개비들의 아우성을 듣고 보면서 도자조형을 하게 되었습니다. 심장수슬을 받으며 평생을 병마에 시달리고 있지만 따개비에서 힘을 많이 얻습니다. 요즘은 어부들의 배에 따개비를 그려 환경을 일깨우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자연을 닮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박미경 도예작가의 말씀이였다.
필리핀의 난민 친구들을 생각하며 벽에 햇볕을 주고 싶었던 홍자까는 마당 안병호 작가와 짝을 이루며 더욱 깊은 홍자까가 되었다. 홍자까의 벽에 아이가 해를 그리는 작품은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되어 판매가 되었다. 12월에 첫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너답뉴스 김해숙 기자 youdabnews@naver,com